은천교회

목회칼럼

 

작은 여인의 소박한 꿈

  • 구교환 목사
  • 2014.06.14 오후 03:00

작은 여인의 소박한 꿈


  최복이라는 여인이 있습니다. 1964년 출생,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1994년 문단에 등단한 시인입니다. 23살에 결혼하여 세 명의 자녀를 낳았습니다. 남편과 함께 화장품 대리점을 경영하며 큰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IMF가 터지면서 사업은 부도가 났습니다.

 

   그 충격으로 최복이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기 시작했고 불면증에 실어증까지, 심지어는 약간의 정신분열증까지 나타나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이었지만 최복이는 남편 친구가 경영하는 외식컨설팅회사에서 월급 80만원을 받으며 허드렛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리학원을 겸하여 운영되던 사무실에서 남은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면서 몸이 많이 불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새벽기도회를 다녀오시던 시어머니께서 폐지를 주어오셨습니다. 그렇게라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니 앞에서 두 부부는 결단을 하였습니다. 숙대입구에서 호떡 장사를 시작했고, 얼마 후 대학로 후미진 골목길 안쪽 2층에서 죽집을 열었습니다. 물론 손님이 있을 턱이 없었습니다. 장소도 그랬고, 한 끼 식사로 대신하기에는 죽이라는 음식이 경쟁성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복이는 8개월 동안 연구하고 노력하여 여러 종류의 메뉴를 개발했고 그러면서 입소문을 들은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죽집이 바로 대학로 연건동에 있는『본죽』제1호점입니다. 이 때가 2002년 9월, 지금은 전국에 걸쳐 1,400여 개가 넘는 가맹점이 생겼고 일본과 미국 등 외국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최복이 사장은 바닥을 살고 있을 때 많은 이웃들을 만났다고 말합니다. 폐인으로 살아갈 때,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호떡집을 할 때, 그곳에서 만난 불쌍한 사람들, 먹을 것이 없고 잠잘 곳이 없는 이들을 위해 뭔가 할 일이 있다는 소망을 품었습니다. 본죽을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을 먹일 수 있고 도울 수 있는 인생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기도 끝에 시작한 일이 2009년 본월드미션, 선교사들을 위해 영성훈련센터와 쉼터를 만들고 오갈 데 없는 이들에게 잠자리와 먹을 것을 제공하며 네팔 베트남 등 세계 여러 나라에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는 최복이 집사가 힘들 때마다 의지했던 성경말씀이라고 합니다. '행복을 돕는 사람들'이라는 기업 비전 아래 『본죽』은 세계적 선교 기업으로 우뚝 서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작은 여인의 소박한 꿈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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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여인의 소박한 꿈
  • 2014-06-14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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