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위를 보는 여유

  • 구교환 목사
  • 2014.07.05 오후 01:53

위를 보는 여유


   미국 남부의 어느 큰 도시에 정신병원의 구급차 운전기사로 일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운전기사는 늘 하던 대로 정신병 환자를 몇 사람 병원 입구에 내려놓고 차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병원의 위층 창문에서 "이봐요!"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운전기사는 소리 지르는 사람을 찾아 "나를 부르는 겁니까?"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병실의 창틀 사이에 얼굴을 가로지른 사람이 말을 받았습니다. "그렇소. 그런데 내가 당신에게 한 가지 물어 보아도 되겠소?" 기사는 "무슨 말인데요?"라고 응답했습니다. "당신은 건강한 정신을 가졌다는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해 본 일이 있소?"라고 남자가 물었습니다. 당황한 기사는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서둘러 차를 돌려 병원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훗날 그 때 일을 기억하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지난 15년 동안 이 병원에서 일하며 매일 정신병 환자를

    수송하였습니다. 하지만 내 건강한 정신에 대해 단 한 차례도

    감사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는 일에 늘 불평만 했고 짜증만

    내곤 했었습니다. 어찌 보면 감사할 줄 모르는 내가 환자였습니다."

 

   어떤 분이 태어난 아기의 손가락을 하나씩 세면서 열 손가락을 다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네팔에 선교여행을 가면 함께 했던 대원들은 두 가지, 즉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 그리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감사하지 않는 인생은 마치 도토리나무 밑에서 떨어진 열매를 주워 먹으면서도 그 도토리가 어디서 온 것인지 위를 한 번도 바라보지 않는 돼지와 같은 인생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는 중에 한 마을에 들어가셨습니다. 마침 거기에 나병환자 10명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께 자비를 구했고 예수님은 그들을 치료하셨습니다. 그들은 제사장을 만나러 가는 도중에 자기들의 몸이 깨끗해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러 온 사람은 딱 한 명뿐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예수님의 발아래에 엎드려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눅17:17)고 예수님께서 물으셨습니다.


   혹시라도 감사하지 않은 그 아홉에 속해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는 자만심으로 인해 그 아홉에 속할까 두렵습니다. 늘 그래 왔으니 수십 년 동안 투덜거리며 일만 하고 있는 정신병원의 구급차 운전기사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떨어진 열매를 먹는 인생이라 할지라도 위를 올려다보는 좀 더 성숙한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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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를 보는 여유
  • 2014-07-05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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