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 구교환 목사
  • 2014.05.10 오후 04:49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사는 것에 회의를 품은 참새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참새는 먹고 사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하루도 쉬지 못하고 먹이를 찾아다녀야 하고, 천적들에게 쫓겨 이리저리 도망 다녀야 하는 신세가 한탄스러웠습니다. 세상은 점점 공해에 찌들어가고 먹이 하나를 놓고 같은 참새들끼리 다투는 것이 싫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참새가 어느 날 스승 참새를 찾아갔습니다.

"스승님, 저는 이 세상이 정말 싫습니다. 너무나 각박하고 비참합니다. 며칠 전 제 친구 하나는 농약이 묻은 것을 모르고 그냥 먹었다가 죽었습니다. 어제는 어느 참새는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갔다가 사람들이 쏜 총에 맞아 다 죽었습니다."

   스승이 물었습니다.

"그렇구나! 그래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그냥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기도나 하며 살아갈까 합니다."

"그래? 그럼 나를 따라오너라."


   스승 참새가 제자를 데리고 언덕 너머 연못으로 날아갔습니다. 연못은 흙탕물 때문에 지저분했고 연못가에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못 한쪽으로 연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비록 지저분한 연못이었지만 연꽃으로 인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스승 참새가 입을 열었습니다.

"보아라. 연꽃은 저 더러운 물에서 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오히려 아름다운 꽃밭으로 만든단다. 너도 세상을 피해 달아나려 하지 말고 네가 사는 곳을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도록 해라. 너 하나 때문이라도 세상은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란다."


   요즘 우리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고와 사건들, 그리고 거기에 연루된 수많은 사람들과 그 속에 숨어 있는 검은 이야기들, 정치권 인사들의 속모를 이기주의 등등, 이제는 몸살 정도가 아니라 중병을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떠나겠다, 한국을 떠나겠다며 한 맺힌 소리를 쏟아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이 싫다고, 이곳에서 사는 것이 무섭다고… 그래서 떠나고 싶다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대한민국이 좋습니다. 사고도 있고 비리도 엄청나지만, 그래도 우리 조국 대한민국입니다. 선조들이 물려준 땅이고 후손들에게 이어주어야 할 우리 조국입니다. 대한민국이 있어 좋고 조국이 있어 감사합니다. 비록 냄새가 나고 더럽고 복잡하다 할지라도 그 가운데 아름다운 꽃으로 피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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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 2014-05-10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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