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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용기

  • 구교환목사
  • 2012.09.18 오전 09:52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용기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는 젊은 시절부터 승승장구했던 인물입니다. 24세의 젊은 나이에 뉴욕 주의원이 되었고 37세에 뉴욕 경찰청장에 임명되었으며, 뉴욕 주지사를 거쳐 42세에 미국 제26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루즈벨트에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십 대 초반, 그는 앨리스라는 검은 머리의 아가씨와 깊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2년에 걸친 구애 끝에 결혼을 했는데 그 사랑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루스벨트는 그녀를 해, , 그리고 별이라고 불렀습니다. 집착 혹은 신앙에 가까울 정도로 사랑을 했고 아이를 가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황홀경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앨리스가 아이를 출산하던 그 날, 신장에 사구체신염이라는 희귀병이 나타났습니다. 루스벨트는 아내를 극진히 간호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모시고 살던 어머니가 장티푸스에 걸렸습니다. 루스벨트는 1층 어머니의 침상과 2층 아내의 침상을 오가며 하루 종일 간병을 해야 했습니다. 두 사람의 병세는 점점 악화되었고, 결국 어느 날 새벽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날 오후에는 사랑했던 앨리스 역시 숨을 거두었습니다.

 

  하루에 두 사람의 임종을 지켜보며 루스벨트는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하필이면 214일 발렌타인데이, 그의 나이 26, 그 날 일기에 루스벨트는 두꺼운 검은 펜으로 X자를 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빛은 내 인생에서 영원히 사라졌다"라고 썼습니다.

 

  모두들 루스벨트의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루스벨트는 다시 일어섰습니다. 불과 몇 년 만에 그는 전쟁영웅으로 거듭났고 주지사를 거쳐 대통령이 되었고 미국을 초대강국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하여 포츠머츠조약을 이끌어냈고 파나마운하를 건설했으며 19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불행을 겪고 나면 냉소적이 되거나 침울해집니다. 어떤 불행을 당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인생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루스벨트의 삶을 보면 최악의 불행 끝에 인생의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사랑했던 두 여인을 동시에 잃었지만 오히려 당당하게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용기라는 무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용기는 모든 이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것을 받아 잘 활용하면 승리의 기쁨이 있고 장롱 속에 묻어두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끔찍했던 더위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태풍이 온다고는 하지만 세찬 바람 역시 잘만 이용하면 더 높이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실패를 했고 슬픈 일이 있었어도 아직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툭툭 털고 일어나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은 얼마든지 아름답습니다. 우리에게 용기를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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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용기
  • 2012-09-18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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