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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용감한 녀석들

  • 구교환목사
  • 2012.09.18 오전 10:25

 

용감한 녀석들

 

  빌 리어(Bill Lear:1902-1978)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독학으로 자수성가한 미국의 전기기술자이며 사업가입니다. 자동차용 라디오를 개발했고, 항공기용 소형 자동장치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항공기 조종사이기도 했던 빌 리어는 일생 동안 약 150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결손가정에서 태어난 빌은 12살 때,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어 돈을 벌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고 기계공이 되었고, 16세 때는 나이를 속여 해군에 입대하기도 했습니다. 전쟁 중 빌 리어는 라디오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제대 후 최초의 실용적인 자동차용 라디오를 설계했습니다.

 

  조금씩 사업에 눈을 뜨기 시작한 그는 1939년 리어사()를 창업하여 항공기 보조날개 모터를 비롯한 여러 개의 정밀장치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63, 드디어 최초로 오늘날 리어제트라고 불리는 소형제트기를 생산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가 만든 개인용, 업무용 소형제트기는 짧은 시간에 55대나 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가 만든 항공기 가운데 두 대가 비행 중 추락하는 사고가 난 것입니다. 빌 리어는 리어제트의 모든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키고 원인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문제가 될 것 같은 부품들을 새로 만든 빌 리어는 소형제트기를 다시 띄우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고 시험 비행을 감행하였습니다.

 

  빌 리어가 보여준 행동에 대해 당시 여론은 용감하고 정직한 최고의 모델로 인정했습니다. 사실 소형 제트기가 다시 뜰 때까지 2년 동안 빌 리어는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더군다나 전문가들 모두 역시 제트기는 소형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그는 과감하게 조종간을 잡았던 것입니다.

 

  요즘 정치, 외교,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흉흉한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선에 얽힌 각 정당들의 미묘한 움직임들이 썩 달갑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일 관계, 대북 관계 역시 어떻게 되려는지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성 범죄는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나주에서 일어난 사건은 우리 사회를 공황상태로 빠뜨리고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해 정도(正道)를 걷는 정직함과 자신의 치부를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는 용감함입니다. 그렇습니다. 용감하다는 것은 코미디 프로에 나오는 것처럼 남의 허물이나 비리를 고발하는 것이 아닙니다. 양손을 치켜들고 눈을 부릅뜬다고 해서 용감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용감하다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는 사람이 용감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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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감한 녀석들
  • 2012-09-18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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