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내일 하자’는 말의 위험성

  • 구교환
  • 2022.10.22 오전 11:41

  악마들이 지옥에서 회의를 했답니다. 어떻게 하면 기독교인들을 실족시키느냐 하는 것이 주요 안건이었습니다.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악마가 손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간단합니다. 기독교인들을 죽이면 됩니다.” 젊은 악마의 말을 듣고 있던 나이가 지긋한 악마가 입을 열었습니다. “옛날에 기독교인들을 많이 죽여 보았어요. 그런데 기독교인 한 사람을 죽이면 순교의 피가 씨가 되어 기독교인들이 몇 백 몇 천으로 늘어났습니다. 오히려 손해를 보았지요.”

  그러자 이번에는 중년의 악마 하나가 일어나 발언권을 얻었습니다. “정 그렇다면 죽이지는 말고 감옥에 가두면 어떻겠습니까? 최소한 전도한다고 돌아다니지는 못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나이든 악마가 손사래를 쳤습니다. “그것도 그래요. 감옥에서도 기도하는 바람에 골치가 아플 뿐입니다. 얼마나 뜨겁게 기도하는지 우리 악마들이 숨조차 쉬기 어렵습니다.”

  또 다른 젊은 악마 하나가 나섰습니다. “기독교인들을 잡아다가 매질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러자 대장이 말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다 해 본 것입니다. 그 사람들은 참 대단해서 한 대 맞으면 그 자리에 십자가가 여러 개 생긴다니까요?”

  이번에는 여장을 하고 다니는 악마가 일어섰습니다. “제가 다니면서 보니 성 문제가 괜찮은 것 같습디다. 여기에 걸리면 꼼짝 못하는 성도들이 꽤 많습니다. 성 문제, 괜찮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독교인들을 그렇게 몰고 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질병, 전염병 등등 갖은 계략들이 쏟아졌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 한 녀석이 하품을 하면서 말을 꺼냈습니다.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네요. 오늘을 이만 하고 내일 다시 하는 것이 좋겠어요. 먼 길을 다녀왔더니 오늘은 좀 피곤하네요.” 모두들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회의는 종료되었고 내일 보자는 인사를 나누고 회의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그 순간 누군가 소리를 쳤습니다. “내일 하라고 하면 되겠다.”

  다시 회의장으로 악마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전략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열심히 말씀 읽고 기도하라고 권면하자, 예배도 열심히 하고 전도도 열심히 하고 봉사도 열심히 하도록 그냥 놔두자.’ 다만 그 마지막에 단서를 달았습니다. “무엇을 하든 좋은데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하면 어떻겠어요?”

  마귀들이 세운 전략에 지금도 걸려 넘어지는 성도들이 적지 않습니다. “딱 한 번만 더 하고 손 씻자고 말하는 사람들, “올해까지만 이렇게 살고 내년부터 열심히 하자고 말하는 이들이 바로 피해자입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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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하자’는 말의 위험성
  • 202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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