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종교개혁주일을 맞이하여

  • 성지현
  • 2022.10.29 오전 11:48

  오늘은 505번째 맞는 종교개혁 주일입니다. 16세기, 로마 가톨릭교회는 교황권을 휘두르며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성직이 매매되고 베드로성당의 건축비를 충당하기 위해 면죄부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면죄부(免罪符)란 죄의 심판을 면하는 증서입니다. 믿음이 없이 죽은 사람을 위해 면죄부를 구입하면 죽은 자의 영혼이 천국으로 올라간다고 믿었습니다.

  교황 레오10세는 이 일을 위해 요한 테첼(Johann Tetzel:1465-1519)이란 사람을 독일의 면죄부 판매 책임자로 임명하여 재정을 불려나갔습니다. 요한 테첼이 비텐베르크에 와서 연설을 할 때 이 광경을 목격한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1483-1546)는 비텐베르크 성당 입구에 로마 가톨릭교회의 잘못된 관행 95개 조항을 게시하였습니다. 이 날이 15171031, 종교개혁이 시작된 날입니다. 기존 가톨릭교회의 정치와 제도에 항거(protest)했다고 해서 새롭게 태어난 교회를 개신교(改新敎:Protestant Church)라고 부릅니다.

  종교개혁의 중심 메시지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고백(Sola Fidea)에서 출발합니다. 면죄부도 소용없고 사제들의 축복과 상관없이 누구든지 믿기만 하면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우리가 구원받는 것은 절대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합니다(Sola Gratia). 선행을 쌓고 착하게 살아야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착하게 사는 것입니다.

  셋째, 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강조했습니다(Sola Scriptura). 당시에는 성경말씀이 라틴어로만 되어 있었기 때문에 평민들은 읽을 수도 없었고 사제가 말씀을 봉독해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만인 제사장설을 주장하였는데 여기에 근거하여 사제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성경을 읽을 수 있고 하나님께 직접 기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이때부터 성경을 자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는데 성경 번역은 종교개혁운동에 큰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요즘 한국교회는 또 다시 개혁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그리고 세속문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교회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자성(自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책임은 교회지도자들의 몫입니다. 회개해야 한다면 목회자들이 먼저 무릎을 꿇어야 하고 개혁해야 한다면 교회의 어른들이 앞장 서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서는 것은 성도 한 사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내가 바로 설 때, 내가 온전히 자리를 매길 때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교회가 든든히 세워질 것입니다. 종교개혁주일을 맞이하여 말씀으로 충만한 성도로 거듭나기를 소망합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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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개혁주일을 맞이하여
  • 2022-10-29
  • 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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