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되기 원합니다” (마태복음6:9-15)
예수님 당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자세로 기도해야 하는지에 관심이 쏠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기도할 때 무엇을 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제대로 구하고 기도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자는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구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몸은 이 땅에 살지만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살아갈 때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것입니다. 내 이름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이름을 높여드리고, 내 뜻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자가 참된 신자입니다.
신자는 일용할 양식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은 더 좋은 옷을 입어야 하고, 더 비싼 음식을 먹어야 행복하다고 가르칩니다. 먹고 마시고 입을 것을 위해 달려가다 보니 여기저기 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하루 먹을 양식을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루 먹을 양식이 있으면 행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고 신자는 선으로 악을 이겨내야 합니다. 시험(temptation)에 들거나 악에 빠지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창4:7)고 경고하셨습니다. 엎드렸다는 것은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누가 나타나면 튀어 오르는 모습을 말합니다. 하지만 신자는 죄에게 지는 것이 아니라 죄를 다스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용서 받고 용서할 수 있어야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죄와 허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아야 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씻어주셨습니다. 용서함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용서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용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예수님은 용서에 대해 거듭 강조하셨습니다(14-15). 하루에 일곱 번이라도(눅17:4),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18:22).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면서 마지막까지 용서를 구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 용서하지 않은 채 누군가와 응어리진 마음으로는 십자가 앞에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 크신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받은 사랑을 나누어야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사순절 막바지를 달리고 있습니다. 일용할 양식만으로도 감사하고, 모든 이들과 더불어 화목하며,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신자다운 신자,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쳐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경말씀 : 마태복음 6:9~15
설교자 : 구교환| 설교일 : 2019-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