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공경하라” (에베소서6:1-4)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성경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습니다(출20:12, 레19:3, 신5:16, 27:16, 잠23:25). 특별히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십계명 중 제5계명으로 대인관계의 시작점이 되는 명령입니다. 부모 공경을 시작으로 대인관계가 형성됩니다. 바울은 이 말씀을 인용하면서 “약속 있는 첫 계명”(엡6:2)이라 했습니다.

여기서 “공경하라”는 단어의 히브리어 “카베드”(ד󰔲󰗏)는 “무겁다,” “존경하다,” “영광되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라고 할 때도 보편적으로 이 단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같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부모를 공경하되 마치 하나님을 경외하듯 그 말씀을 무겁고 가치 있게 여기며 섬겨야 함을 의미합니다. 종교개혁자 루터(M. Luther) 역시 부모를 “하나님의 대리자”로 이해했습니다. 부모를 하나님처럼 섬길 때 믿음이 온전해진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우리 자녀들은 가르쳐야 하고 양육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반대로 부모님은 순종, 봉양, 공경해야 할 분들입니다. 순종은 소극적인 의미에서 부모가 시키는 것을 하는 행위입니다. 공경은 부모를 높여드리고 명예와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honor). 봉양이란 부모가 쓸 것을 챙겨드리고 불편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순종, 순종에서 봉양으로, 나아가 부모를 공경하는 자녀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우리 가정에 “친(親)”과 “효(孝)”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親’은 장에 나간 아들이 돌아오지 않아 나무 위에 올라가 동구밖을 바라보는 어버이를 뜻합니다. 자녀를 염려하고 아끼는 어버이의 마음입니다. ‘孝’는 장에서 돌아오던 아들이 나무 위에 올라가 계신 어머니는 발견하고 자기 지게에 업고 오는 아들의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힘들지만 어버이를 봉양하고 공경하는 아들로 인해 가정에는 기쁨과 감사가 넘쳐나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부모를 공경하고 어른들을 존대할 때 하나님으로부터 상급이 주어질 것입니다. 성경은 부모를 공경하는 자들에게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땅과 생명은 부모를 공경하는 이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바울의 표현대로 부모 공경은 “약속 있는 첫 계명”입니다. 사명과 함께 축복이 주어졌습니다. 사명을 다하는 이들에게 축복이 주어졌습니다. 동시에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축복도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